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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여전히 혼자가 좋지만, 이 사람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.

나는 ENTP, 예비신랑이 된 그는 ISFJ다.감정에 확신을 주는 타입도, 애정 표현이 막 드라마틱한 스타일도 아니다.그런데 이상하게도, 그 조용한 방식이 꽤 든든하다.(속이 터지다 못해 짖물렀던 시절도 있었지만,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다.)내가 넘어지면 말없이 손을 내밀어주고,내가 뭐 하나 잘하면 자기 일처럼 신나한다.아니, 가끔은 나보다 더 신나 보인다. (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)우리는 1년 넘게 연애했고,결혼 준비라는, 엄청나게 큰 전쟁도 함께 치르는 중이다.그런데 놀랍게도, 아직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.물론 "아니 이걸 이렇게 생각 한다고?" 싶은 순간도 있었고, "우린 진짜 다른 종족인가?" 싶었던 날도 있었지만 그의 넉넉한 눈빛을 마주할 때면 "아, 내가 지금 많이 배려받고 있구나..

카테고리 없음 2025.07.25

나 같은 사람은 혼자 살아야 한다고 믿었었다.

“나 같은 사람은 혼자 살아야 한다고 믿었었다.그런데, 이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.” 나는 한때, 아니 꽤 오랫동안 정말로 믿었다.‘나는 혼자 살아야 하는 사람이구나.’그게 내 성향이고, 체질이고,오히려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도 나같은 사람은 혼자가 더 나을 거라고까지 생각했었다.진심이었다.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보다내 리듬대로, 내가 좋아하는 대로,나를 바꾸지 않는 테두리안에서 누군가에게 맞추지 않아도되는 선 안쪽에서훨씬 나를 지켜주는 방식이라고 느꼈다.연애는 언제나 내 삶의 활력소였지만, 그게 곧 ‘같이 사는 삶’까지 연결되진 않았다. 그 믿음이 아주 확고해진 시기가 있었다.어느 날, 본가를 떠나내 원룸 자취방으로 피신하듯 내려온 남동생.부모님의 취업 압박을 피해 잠시 머무르겠다고 했던 그는 (엄마 ..

카테고리 없음 2025.07.25